[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원·달러 환율이 1220원 선 마저 내주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수출주는 끄떡없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수요 회복과 엔화 강세 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며 IT와 자동차주가 이미 선조정 받은 바 있어 환율하락이 수출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내린 1218.5원으로 마감했다. 연저점이었던 지난달 4일의 장중 1216.4원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은 한국 수출물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져 수출주에 타격을 주게된다.
그러나 최근 수출 물량은 원화가치보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한 시기엔 원화가치가 올라도 수출 증가율이 상승했다"며 "지난 2월 OECD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통과한 만큼 향후 수출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와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양호한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화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수출주의 국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과의 경쟁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수출 상황을 놓고보면 원·엔 환율이 1330~135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현재로선 수출 경쟁력이 충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큰틀에서 보면 원화 강세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고 IT와 자동차는 이미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반응하지 않았다"며 "원화가 강세지만 엔화도 달러대비 더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제품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환율이라는 건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일본 등 경쟁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므로 최근의 높은 엔화 가치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15일 전기전자 업종과 운수장비 업종은 각각 1.51%와 2.16% 상승했다.
결국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더라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수출주의 하락과 그로 인한 국내증시 하락 우려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에선 수출주 하락시 분할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수출주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다만 대부분 수출업종의 투자심리선이 70% 내외로 과열 국면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급한 매수보다는 단기 조정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