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협회가 벌크선사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적용을 유예시켜줄 것을 산업은행에 건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선주협회는 지난달 23일 개최된 '마리타임 코리아 해양강국'조찬포럼을 통해 벌크선사에 대한 LTV 적용 유예를 요구한 바 있다. 사진/한국선주협회
선주협회는 산업은행에 "현재 우리나라 국적 벌크선사들은 극심한 시황침체로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선박가격이 급락함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으로 금융권에서 추가 담보나 대출금의 조기 상환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LTV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7년 사이 우리나라의 80여개 벌크선사들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았으며 20여개 선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대한해운(005880)과
팬오션(028670) 2개사만 회생되는 등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23일 '마리타임 코리아 해양강국' 조찬포럼 등을 통해 "차입금 잔액대비 평균 66% 하락한 선박가격에 대해 LTV를 적용할 경우 우량 벌크선사들도 부실화될 것"이라 우려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은 LTV 지원방안으로 향후 1년간 LTV 적용 유예를 결정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약 1100억원 유동성 간접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99.7%를 수송하고 있는 국가 전략산업인 해운산업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춰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LTV 적용 유예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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