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036570) 등 국내 빅3 게임사들이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 고성장하는 등 시장 트렌드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신작을 중심으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개발사 소셜스필이 제작한 '레거시퀘스트'를 150여 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레거시퀘스트는 모든 국가에 동일한 버전을 제공하는 글로벌원빌드로 서비스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한다.
레거시퀘스트는 핵앤슬래시 액션 쾌감을 제공하는 던전 탐험형 RPG로, 다양한 스킬·회피 버튼을 직접 조작해 즐기는 전투와 히어로 커스터마이징(무기제작) 등이 특징이다. 또 ‘영속적인 죽음’의 독특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유저가 세운 가문과 직접 제작한 무기가 대를 이어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3D 픽셀 큐브 그래픽으로 구현된 몬스터 외형, 블록이 무너지는 효과로 신선한 재미요소를 제공한다. 넥슨은 레거시퀘스트 국내 공식 카페와 글로벌 페이스북을 통해 ‘개발사에서 날아온 편지(영상) 1편’을 공개했다.
넥슨으로선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해 4분기 부터 글로벌 원빌드 정책으로 '슈퍼판타지워', '도미네이션즈' 등을 출시한 것이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특히 도미네이션즈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가 1900만건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에는 넥슨이 이 게임을 제작한 미국의 개발사 빅휴즈게임즈를 지분 전량(100%)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대작 '미스틱킹덤'과 'KON(콘)' 등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다. 특히 KON은 넷마블이 애플, 구글 등 오픈마켓에서 매출 1위를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이다. 3월 말 국내와 상반기 중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사전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 사전등록자만 60만명에 이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KON의 캐릭터별 플레이 영상과 모바일 최초로 이용자가 직접 꾸민 맵(아지트)에서 플레이어간 대결모드(PvP)를 즐길 수 있는 ‘침략전’ 영상이 화제를 불러모았다. 또 공식 홍보모델로 최근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이방원 역할로 인기가 높은 배우 유아인이 합류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지훈 넷마블 본부장은 “올해 넷마블이 처음 내놓는 대작 타이틀이자 듀얼액션, 침략전 등 신선함이 돋보이는 액션 RPG의 등장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이번 프리미엄 테스트를 통해 KON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 대만, 미국, 영국을 포함한 118개 국가에서 인기차트 상위 10위권 안에 진입한 '마블 퓨처파이트'가 이달 대규모 업데이트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또 세계 시장에서 2억 다운로드, 5000억원 누적 매출을 돌파한 '모두의마블'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해외 시장에서 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모바일 장수 게임으로서 자리매김 하는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텐센트와 손잡고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블소 모바일)'이란 신작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전투파검령'이란 이름으로 나온 이 게임은 원작 블레이드앤소울의 탄탄한 인지도와 텐센트의 막강한 퍼블리싱 영향력이 결합되면서 초반부터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글로벌 모바일앱 통계 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블소 모바일은 중국 애플 iOS에서 지난 11일 기준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라와있다. 10일 7위를 기록한데 이어 짧은 시간 안에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소 모바일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을 맡았다. 앞서 흥행한 '전민기적(뮤오리진)' '열혈전기(미르의전설2 모바일)'는 모두 한국의 지적재산권(IP)을 소재로 중국 게임사가 개발을 맡은 게임이었다. 한국 게임사가 만든 작품도 문화와 시장 환경이 다른 중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넥슨 '레거시퀘스트', 넷마블 'KON', 엔씨소프트 '블소모바일' (위에서부터)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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