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관리 시장의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시중에 출시된 가운데 증권사들도 고객몰이에 나섰다.
ISA를 판매하는 총 21개 증권사 중 메리츠종금증권, 이베스트증권, 키움증권(이상 일임형만), 하이투자증권(신탁형만)을 제외한 17개사는 일임형과 신탁형을 함께 취급한다. 17개사 중 HMC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은 일임형과 신탁형 중 일부만을 14일 출시했다. 또 교보증권(신탁형·일임형)과 이베스트증권(일임형)은 7월부터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지점 관계자는 "제도가 은근히 복잡해 준비 서류 등 기본적인 가입 절차를 궁금해하는 고객이 많다"며 "신탁형과 일임형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지수영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남센터 PB는 "고액 자산가들은 ISA 가입이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녀 가입 자격을 궁금해하는 고객들이 더러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임형은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금융사가 알아서 상품을 선택해주는 구조로 일반적으로 신탁형보다 보수도 높다. 반면, 신탁형은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보유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일임형 ISA는 현재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투자일임업 등록을 마친 뒤에라야 일임형 판매를 다룰 수 있어 증권사로서는 일임형에 관심있는 고객을 조기에 확보하기에 유리한 셈이다.
증권사 ISA 출시 현황. 자료/금융위
일임형 상품만을 판매하는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고객의 성향을 5단계(이자소득형·안정지향형·중립형·성장지향형·고수익지향형)로 구분하고 성향별 9개 유형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편입 상품은 주로 펀드로 구성했다. 이 중 과표가 거의 없는 국내주식형 펀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수수료는 0.1%(분기 후취)이며, 펀드 총 보수는 상품별로 이자소득형(0.19~0.32%), 고수익지향형 A(1.82~2.52%)까지 다양하다.
대신증권(003540)과 하이투자증권은 신탁형 ISA를 출시했다. ‘달러자산, 그 가치는 커진다’는 하우스 뷰를 제시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달러자산펀드(환노출형)을 ISA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RP, 채권형펀드 등 안정성에 무게를 둔 상품부터 시가총액 100조 이상 글로벌 대기업을 활용한 100조클럽 ELS와 주식형펀드 등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5월 일임형도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사별 이벤트도 다양하다.
현대증권은 가입고객 1명당 3000원이 자동 적립되는 사회공헌 캠페인 ‘사랑을 담은 ISA’를 마련했다. 현대증권은 또 ISA 도입 취지에 맞춰 신탁보수를 무료로 책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ISA에 가입한 고객 선착순 1만명에게 연 5%(91일물 세전)의 특판RP를 500만원 한도로 제공한다. 또 1000만원 이상 가입 고객에게는 신한금융그룹의 우수고객에 제공되는 ‘Tops Club’ 클래식 등급 혜택을 6개월간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은 ISA 개설 고객에게 비과세 효과를 5배로 늘려주는 ‘x5 캐시백 이벤트’를 준비했다. ISA에서 발생한 투자수익 최고 1000만원까지 비과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비과세 한도 200만원을 초과하는 투자수익에 대하여 발생한 세금(9.9%)만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표가 큰 상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세제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5년 간 투자가 지속되는 장기투자상품인 만큼 신탁형의 경우 투자성향이나 목적, 비과세혜택, 손익계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여의도 본점 객장에서 1호 가입 고객인 강석훈 국회의원과 함께 ISA 가입 행사를 개최했다. 오른쪽부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강석훈 국회의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한국투자증권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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