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앞둔 광명가구거리, '기대'보다 '한숨'
축제 2회로 늘려도 무용지물…"이케아 독점에 대목은 옛말"
2016-03-15 15:40:05 2016-03-15 15:47:01
"대목이란 말도 옛말입니다. 축제 준비를 위해 20~30만원 내는 비용이 부담이 될 정도입니다."(광명가구거리 A가구사 점주)
 
다음달 가구축제를 앞둔 광명가구거리. 상인들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축제 기간은 한 해 매출액의 30~40%를 확보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이케아 개점 이후에는 옛말이 됐다. 
 
광명가구거리에서 20년간 가구점을 운영해온 한 점주는 "최대 60%까지 할인행사를 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려 애써보지만 무용지물"이라며 "1년에 2번 축제를 늘렸지만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광명가구거리는 지난해부터 기존 가을에 열었던 축제를 봄, 가을로 2회 확대했다. 죽어가는 상권을 다시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다. 광명시에서는 축제홍보 등 행사비로 1000~2000만원을 지원한다.
 
문제는 축제 횟수는 늘었지만 정작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B가구사 점주는 "그냥 동네축제, 형식적인 축제가 됐다"며 "매출이 평소와 다름없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축제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예전에는 축제기간 연간 매출액의 30%가량을 팔았지만 옛날 얘기일 뿐"이라며 “대대적인 할인가를 써붙여도 가게로 들어오는 손님들이 없다”고 말했다.
 
주차장 확보도 축제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다. 30여곳의 매장이 줄지어 있는 가구거리에는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손님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가구거리에 3년간 한시적으로 공영주차장이 마련됐지만 공간이 협소해 큰 효과가 없다는 게 점주들의 얘기다.
 
C가구사 점주는 "공영이다 보니 가구거리 손님들을 위해서만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공간도 협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시장과는 달리 가구점은 정부 지원책이 없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더 크다"며 "면피용으로만 지원해 줄 것이 아니라 30년 넘게 상권을 지켜온 상인들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숨과 주름이 상인들 얼굴에 가득했다.
 
   
광명가구거리의 한산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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