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치아 주위 조직이 부실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잇몸병'이라고 불린다. 중장년층의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최근에는 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치아가 빠질 수 있을 뿐더러 세균이 몸속으로 침투해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340만여명으로 2011년(800만여명) 대비 67%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65%를 차지했으며, 30대 이하는 35%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5년 간 연령별 증가율은 20~30대가 가장 높았다. 20대가 103%, 30대가 87%로 환자수가 크게 늘었다.
전체 국민에서 치주질환 유병률은 전체 29.2%로 추정된다. 국민 10명 중 3명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0대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남자가 13.1%에서 20.5%로, 여자가 8.4%에서 12.7%로 증가했다.
잇몸은 치주조직에서 치은을 말하며, 치아의 목 부분부터 뿌리 방향으로 치조골을 덮고 있는 분홍색 점막조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잇몸은 치은과 그 아래 치주에 해당한다. 치조골 등의 치주조직까지 포함해 치주조직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주조직은 음식을 씹을 때 치아에 가해지는 힘에 저항하고 치아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치주질환은 염증이 치은에만 생긴 치은염,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진행된 치주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치주염의 전 단계인 치은염은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에서 염증이 시작되며, 잇몸이 검붉게 변하고 피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주염으로 인해 치조골이 파괴되면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게 되고, 발치한 치아 자리에 임플란트를 시술 받게 될 수 있다. 임플란트를 한 후에도 잇몸 관리에 소홀하면 다시 염증이 생겨 애써 시술 받은 임플란트가 망가질 수 있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치조골에까지 퍼지기 때문에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치은염 환자는 잠재적 치주염 환자인 셈이다.
치주염은 만성질환으로 계속적 관리가 필요하고 치료를 위해 반드시 치과 내원이 필요한 반면, 치은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치태에 의한 치은염은 올바른 양치질로 치태만 제거되면 치료가 가능하다. 평소에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을 할 땐 칫솔을 치아와 잇몸 사에 45도 각도로 위치시켜 치아 사이사이에 솔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2~3개 치아를 한 단위로 해 10회 정도 짧고 가벼운 힘으로 전후 진동을 줘야 한다. 위, 아래, 앞이 안쪽 부분은 칫솔을 수직으로 세워 치아 하나하나씩 닦는다. 치아를 다 닦고 마지막으로 혀도 닦아줘야 한다. 칫솔질 후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이용하면 치아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은염이나 경미한 치주염 단계에서부터 스케일링으로 치석, 치태를 제거하고 필요한 잇몸 치료를 받으며, 평소에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정기적으로 잇몸 건강 관리를 계속 한다면 발치나 임플란트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흡연은 치주염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잇몸병은 중장년층의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20~30대에 유병률이 크게 늘고 있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발치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잇몸 건강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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