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인천 신항이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육성된다. 신항 배후단지가 조기에 공급되고, LNG냉열을 이용한 냉동·냉장 클러스터 및 보세창고 등 지원시설이 대거 확충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8일 인천 신항 한진터미널 운영 개시 등 본격적인 신항 시대를 맞아 '인천항 컨테이너 기능 조정 및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천항은 2004년 7월 컨테이너전용 터미널(ICT) 개장 이래 대중국 교역 확대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연평균 4.2%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38만TEU를 처리하는 국내 2위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성장했다.
해수부가 이번 마련한 대책은 신항 운영 본격화에 따라 대형선박을 수용할 수 있고 첨단 하역장비를 갖춘 신항을 중심으로 인천항의 컨테이너 처리 기능을 강화하고, 부두 시설 외 배후 기능이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여건 변화를 기회로 삼아 인천항의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내항의 컨테이너 기능을 점진적으로 신항으로 이전한다. 내항의 한진 부두(2선석)는 신항으로의 기능 이전되는 오는 4월에, 대한통운 부두(2선석)는 현 부두 계약 종료되는 2018년 4월까지 운영하고 일반화물 처리 부두로 기능을 전환한다.
또한 신항 컨테이너 부두 본격 신규 개장으로 초래될 수 있는 운영사간 과당경쟁을 예방하기 위해 컨테이너 하역료 신고(인가)제 준수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중·장기적으로 하역료 덤핑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부산 북항에 적용한 바 있는 자율통합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신항 배후단지도 조기에 공급한다. 당초 2018년 5월 공급하기로 한 배후단지 1단계 1구역(64만㎡)을 신항 1단계 완전 개장 시점(내년 11월)을 감안해 2018년 초까지 조기 공급한다.
아울러 신항 배후시설 부족에 따른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소량화물 전용 보세창고를 짓고, 신항 관리부두 내 화물차 주차장 및 휴게소를 추가로 조성한다.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위치도. 자료/해수부.
이와 함께 신항 배후단지 1구역에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한 냉동·냉장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 세계 신선화물 교역량 증가 및 중국·인도 등의 콜드체인 수요 증대로 시장규모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한-중 FTA에 따른 오징어, 참치, 김 등 수산물 관세철폐의 영향으로 수산물 콜드체인의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기 공급되는 신항 배후단지 1구역에 23만1405㎡(약 7만평) 규모의 냉열공급시설과 물류센터를 2018년 12월까지 공급하고, 입주 기업도 올해 12월까지 사전 선정한다.
신항 인근 LNG기지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신항 배후단지 1구역으로 이송 받아 냉동·냉장창고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조성되며, 연간 2만TEU 이상 물량창출과 함께 전기료 등 비용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인천항 활성화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 2020년에는 3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항만으로 육성하고, 냉동·냉장 클러스터 등 특화된 항만산업을 통해 환황해권 거점항만의 위상도 더욱 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또 "금년 하반기에는 인천항의 컨테이너와 일반화물 처리 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능 재배치 방안을 추가로 수립해 인천항의 중·장기 개발 방향도 제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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