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동아 오너, 해외·신사업 주력
2016-03-24 06:00:00 2016-03-24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오너 3세인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구 동아제약)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겼다.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경영권이 강화되자 해외진출과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강정석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임으로 박찬일, 이동훈 각자 대표이사 체계로 변경했다.
 
창업주인 강신호 회장의 4남인 강정석 부회장은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에 올랐다. 3년만에 경영의 전면에서 빠지는 셈이다.
 
이는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은 2013년 3월 지주사 전환에 착수했다. 지분구도가 취약해 경영권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존속회사가 되고,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전문의약품 계열사 동아에스티(170900)와 일반의약품 계열사 동아제약이 신설됐다. 이로써 동아쏘시오 그룹은 상장사 3곳과 비상장사 10곳을 거느리게 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출범 이후 1년6개월만인 지난해 10월에는 지주사 자산총액 대비 자회사의 주식가치 합계액 비율이 50%를 넘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요건을 충족했다.
 
계열사 간 지분 정리에도 착수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계에선 자회사 간에 서로 지분을 갖는 일이 금지된다. 동아에스티를 포함해 원료의약품업체 에스티팜, 물류업체 용마로지스, 음료회사 동아오츠카 등이 서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사측은 유예기간인 오는 10월까지 계열사의 지분 정리를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강정석 부회장은 지주사로 전환으로 지분율이 증가해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강신호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 받은 2013년 5월 강정석 부회장의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율은 5.29%에 달했다. 2015년 3월에는 11.5%까지 상승했다. 현재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지분율은 13.6%다. 우호지분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오츠카제약을 포함하면 27%에 달한다.
 
경영권이 안정되자 강정석 부회장은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놓았다.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해외진출과 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천연물신약과 바이오의약품 등으로 글로벌 공략을 추진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 체계로 돌입해 책임경영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사업 구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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