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형주택 공급, 건설사 무관심에 '삐긋'
정부 지원에 잠깐 달아올랐다 '냉각'
건설사들 "미니아파트 사업성 없어"
2009-09-21 19:19:43 2009-09-21 22:49:4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잠깐 뜨거웠던 1~2인용 미니 아파트에 대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니 아파트를 준비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자체를 보류하거나,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마음이 없는 상태다.
 
서울시가 소형주택 공급정책을 발표하고 주차장 공간 완화 등 정책 지원책 등을 발표하면서 롯데건설, 금호건설, 대우건설(047040), 동부건설(005960), 삼성물산(000830) 등 대형건설사들은 지난 7월에 소형 아파트를 위한 TF(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미니 아파트에 대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를 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달 정도가 지난 지금 롯데건설만이 다음 달 미니아파트 브랜드 ‘캐슬 루미니’ 모델하우스를 발표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소형주거브랜드 ‘쁘띠메종’을 준비했던 금호건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 사업 계획을 일시적으로 보류했다”고 밝혔다.
 
다른 건설사들은 미니 아파트에 대해 더 미온적인 태도였다.
 
대우건설, 동부건설, 삼성물산 등도 “단순히 스터디 차원에서 미니 아파트를 검토했을 뿐 실질적인 준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미니 아파트의 사업성에 대해 대형 건설사들이 부정적인 이유는 지난해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니 아파트를 역세권에 지을 계획이었지만, 이미 좋은 자리는 오피스텔이 다 차지했다.
 
미니 아파트를 지어도, 수요자들이 오피스텔 대신 미니 아파트를 선택하도록 할 차별성이 마땅치않다는 것도 문제다.
 
또 아직 대형건설사들의 미분양이 전국에 넘쳐 새로운 아파트를 공급하기 부담스러운 점도 작용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본 후 시장에 진입해도 늦지 않는다는 눈치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진출 할 것으로 보이는 롯데건설의 ‘캐슬 루미니’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미니 아파트 사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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