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86. 정우진 코스믹라떼 대표 "플로리스트와 상생하는 꽃배달 플랫폼 만들겁니다"
꽃 소비문화 바꾸기 위해 노력…올해 월 1억 매출 목표
2016-03-25 06:00:00 2016-03-25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음식 배달, 병원, 이사, 청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연간 소비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꽃'에 집중한 스타트업이 있다. 사치품이며 효용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는 꽃에 대한 소비문화와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업계 대표 꽃배달 O2O 플랫폼으로서 거듭나겠다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화훼(꽃이나 화분) 소비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예전엔 연인이나 친구 사이 꽃 선물을 많이 했지만, 이런 풍조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2005년 2만870원이었던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은 2010년 1만6098원, 2013년 1만4452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8년 새 31% 줄었다. 원인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돈 주고 꽃을 사기 아깝다는 인식이 퍼지는 까닭이다. 2014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화훼·인삼·녹차의 소비행태 조사’에서 ‘화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돈 주고 사기에는 아깝다’는 응답이 36.2%로 가장 많았다. 20대만 놓고 보면 절반 이상인 59.7%가 화훼를 돈주고 사기 아깝다고 답했다.

 

모바일 큐레이션 플라워 마켓 '비밀의 화원'은 줄어들고 있는 수요를 늘려가기 위해 획일화된 꽃 디자인을 넘어 전문성과 개성, 예술성이 있는 플로리스트의 제품들을 판매하면서 꽃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비밀의 화원을 개발한 코스믹라떼의 정우진 대표는 "기존의 꽃 배달 웹사이트는 특색이 떨어지고 획일화된 제품들을 판매해 왔다"며 "모바일에서 플로리스트의 개성을 살리고 마케팅 채널이 될 수 있도록 하며, 이용자들에게는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겠다는 아이디어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밀의 화원은 지난해 6월 중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에서 꽃 주문과 결제, 배송이 가능하다. 제품은 회사에서 섭외한 약 20명의 플로리스트들이 만든 것들로 채워져 있다. 플로리스트는 앞으로 더 섭외를 해 풍부한 제품을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섭외된 플로리스트들은 앱 내에서 각 제품 소개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다.

 

회사는 홍보 채널로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다. 회사에서 제작한 화원소개, 제품 소개, 관련 스토리 콘텐츠 등을 게재한다.

 

제휴 판매처도 활용하고 있다.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의 생활플러스관에 꽃배달 서비스 업체로 단독 입점해 있다. 또 조만간 현대카드와 제휴의 멤버십(M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우진 코스믹라떼 대표. 사진/코스믹라떼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스믹라떼의 정우진 대표입니다. 2013년 6월 처음 시작해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학생 시절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에서 개발자로 시작해 같이 일했던 동료들과 함께 뜻을 모아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까
 
이전에는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라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창업을 하려고 계획해 왔습니다. 그러나 예정보다 당겨져 졸업 전에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렇게 빨리 회사를 차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전공과 관련된 경험을 쌓기 위해 선배 소개로 작은 개발사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일하면서 스스로 역동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에너지가 솟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그 회사가 1년 뒤 폐업을 하게 됐고, 저는 그때 일했던 동료들과 함께 ‘우리가 만들었다고 하면 알만한 사업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외부에서 사람을 더 끌어와 6명이서 시작했습니다. 
 
- 어린 나이의 대표로서 힘든 점이 있을 같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개발자로서 개발만 해오면 됐는데, 대표로 있으니 개발자의 생각과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홍보마케팅과의 생각이 다름을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개발자 사고랑 홍보마케팅 사고를 조율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 부분에 좀 어려움을 느낍니다. 
 
- 창업 초기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비밀의 화원에 꽃을 판매할 플로리스트를 섭외하는 주변 과정에서 어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기존에 잘하는 꽃집과 우수한 소규모 업체도 찾아서 끌어내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꽃 작품을 보고 직접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태원 뒷골목처럼 찾기 어려운 장소들을 힘들게 가야할 때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플로리스트 계약서를 작성할 때 조항들을 살피면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따져 물을 때도 있어 설득을 하는 과정도 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그런 주변과정이 어려웠지 미팅 하면 90% 정도 계약 할 정도로 전반적으로 호의적이었습니다. 
 
꽃배달 O2O 서비스 '비밀의화원'. 사진/코스믹라떼
 
 주문, 결제, 자체 배송 시스템까지 원스톱 서비스 지향
 
- 비밀의 화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플로리스트 각자의 디자인철학을 가지고 만드는 가치 있는 꽃들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며 판매와 배송까지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저희가 모토로 하는 건 꽃이 이쁜쓰레기라고 말할 정도로 왜곡돼 있는 꽃과 그 문화를 바로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배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퀵 서비스 기사들의 불친절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적인 배송 시스템을 운영 예정입니다. 
 
- 왜 꽃이란 아이템을 선택하게 됐습니까. 
 
개발 아이템 선정할적에 개발에 치우친 사업을 했으니까 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했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꽃집에 주변에 많이 보여서 조사를 해봤는데 화훼시장이 PC 시대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 전용으로 나온 서비스는 하나도 없고, 꽃시장도 가보니 도떼기시장처럼 시장 가격이 들쭉날쭉하고 투명하지 못 하단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IT 능력으로 이 업계의 1등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 활동하는 플로리스트는 얼마나 되나요? 
 
계약 맺은 플로리스트 20명 정도입니다. 사실 숫자는 정해놓고 늘리진 않아 다양한 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면 최대한 늘려갈 예정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넓힐 예정입니다. 
 
- 주요 타겟층은 어떻게 됩니까
 
30대 이상 남성을 타켓층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서비스 이용 조사를 하니 구매자 중 60~70%가 남성이었습니다. 주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이용자들의 피드백은 어떤가요? 
 
6개월 동안 서비스 하면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방향은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배송에 관련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돼 배송 시스템을 배송을 전담하지 않으니 그쪽에서 불만이 있어서, 그쪽으로 나아가고있다. 
 
비밀의화원 SNS 홍보 채널.
매월 방문자수, 매출 최고 기록 경신…월 매출 1억 돌파 목표 
 
- 수익 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플로리스트 판매 수수료료가 주 수익모델입니다. 앞으로 자체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시스템에서 들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비밀의화원의 성과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정식 서비스를 지난해 9월 출시하고 약 6개월이 지났는데, 현재 지난해 9월 대비 주문량이 250~300% 증가했습니다. 평균 이용자수도 2배 상승했고, 방문자수는 매월 최고 기록을 경신해 이달 3000여명이 방문했습니다. 이 중 결제율은 10% 조금 안 되는 정도입니다.
 
- 꽃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법으로 변화를 주고 있나요, 효과는 어떤가요? 
 
꽃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어 홍보를 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라라는 꽃은  빈티지한 느낌, 시들시들한 느낌이 드는데 오히려 말려도 예쁜 꽃이라 오래가는 꽃이라며 사람들이 몰랐을 법한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그리고 현재 2.0버전을 개발 중인데 매거진 형식의 꽃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 국내 시장 규모는 얼마 정도입니까
 
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국 화훼 생산액이 7000억 규모이고, 경매액이 2조1000억원, 소매단에서 3조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 중 1인 구매 규모는 6000억원 가량입니다. 나머지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 B2B 시장도 진출할 예정입니까
 
계획 중입니다. B2B 시장이든 소매 시장이든 공통된 니즈는 질 높은 꽃을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기존보다 더 특이하고 질 높은 제품으로 거래처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 현재까지 투자 현황과 시지온의 올해 매출 목표는 어떻게 됩니까.
 
월 매출 1억 돌파하는게 올해 목표입니다. 이달 매출은 2000만원 정도 됩니다.
 
서울 방배동 코스믹라떼 사무실에는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 총 7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코스믹라떼
 
- 코스믹라떼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개발자 2명, 마케터 1명, MD 플로리스트 1명, 디자이너 1명(부대표), 대표 1명, 배송기사 1명으로 총 7명입니다. 초기 창업 멤버들 중에선 부대표와 저만 남아 있습니다. 
 
- 코스믹라떼 만의 특별한 조직 문화가 있습니까.
 
구성원 스스로 결정을 하고 그것에 대해 공유를 하면서 각 직책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저는 각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코스믹라떼의 중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비밀의 화원 외에 따른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기존에 꽃에 대해 올드했던 시각과 시장 구조를 바꾸는 게 단기적이면서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이용해 주신 분들에 대해 감사하고 더 좋은 서비스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용해줄 고객 분들도 최선을 다해서 믿고 사용한번만 해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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