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7%로 전망했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2016년 1분기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작년 12월에 제시한 2.6%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중국경제 불안, 미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대외여건 개선이 불확실한데다 대내적 정책여력 제한, 일부산업의 구조조정 및 부채디레버리징(부채축소) 등으로 올해 성장률은 2.6%에 그치며 지지부진한 L자형 경기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하는 근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성장률 하향조정(3.3%→3.1%)에 따른 수출감소 부분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내수활성화 효과에 의해 상쇄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전년보다 0.1%포인트 높은 2.2% 증가하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3.1%와 3.7%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민간소비의 경우 가계부채,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평균소비성향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압력, 취업자 증가세 둔화, 부동산경기 상승세 둔화가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경기전망이 불확실한데다 투자수요, 자본조달비용 등 투자여건도 악화되면서 작년 대비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건설투자의 경우 정부의 건설시장 안정책, SOC지출 축소, 금리 상승 등을 건설투자 회복세 제약요인으로 꼽았다.
수출과 수입은 국제수지 기준으로 전년대비 각각 3.4%와 3.0% 줄어들면서 전년에 이어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GDP 대비 7.0% 정도인 96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4% 올라 0%대에서 벗어나고, 원·달러 환율은 1181원으로 작년 1131원에 비해 4.5%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2.7%로 제시했다.
세계경제 회복세가 약화되고 중국경제 불안으로 수출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부채 디레버리징,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불안, 고령화 등으로 내수회복세도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반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2017년 1.9%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2%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2016년 7.0%으로 추정되는 GDP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2020년에는 4.5%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 증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0만 명대로 줄어들고 실업률은 점차 높아져 2020년에는 4.0%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구원은 최근 장년층 취업자 증가는 장년층에 새롭게 진입하는 50세 취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나타난 통계적 착시현상에 불과해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작년에 50세~64세 취업자가 28만6000명 증가했지만 신규로 장년층에 진입한 취업자가 64만5000명으로 장년층에서 벗어난 취업자 23만6000명을 크게 상회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즉 베이비붐으로 인해 장년층으로 유입되는 취업자가 장년층에서 벗어나는 근로자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경기가 나쁜 상황에도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연령대별 인구 변화에 따른 취업자 증가효과는 2019년부터 사라지고 2025년부터는 오히려 취업자 감소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임금체계 개선, 다양한 근로시간제 확대, 장년층 적합 직무 개발 등 장년층 노동시장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7%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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