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패자부활전'으로 설욕 나선다
중국 시장 재도전·미국 진출·편의점 적극 공략
2016-03-30 06:00:00 2016-03-30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이마트(139480)가 이탈한 고객을 다시 찾아오고, 한때 철수설까지 돌았던 해외사업에 재도전에 나서는 등 잇따라 '패자부활전'에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저귀 등 생필품의 '최저가 전쟁'을 선포하며 온라인에 뺏긴 고객을 다시 가져오는 성과를 올린 바 있는 이마트가 현지 점포를 속속 폐점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재진출을 선언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편의점 사업에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소 파격적인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우선 잇따른 현지 점포 폐점과 연이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사업에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의 부진을 온라인 등 현지 유통업체 수출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의 기능을 넘어 국내 우수 상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유통기업으로써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마트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대표 IT기업 '넷이즈'와 올해 200억원(1억위안) 상당의 상품을 중국에 수출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이마트는 이번 중국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상품 규모를 점차 늘려 2018년까지 수출액을 15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넷이즈의 해외직구 전문사이트 '카올라닷컴'에 시범적으로 상품 공급을 시작해 이달까지 26억원의 누계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마트는 이번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에 따라 기존 2000만달러였던 올해 수출 목표도 4000만달러로 높여잡았다.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마트는 이달 초 MBC 아메리카와 '상품 공급 업무에 관한 협약'을 맺고, 이마트 PL과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등 한국 교민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이마트 6년근 홍삼정'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 수출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 미국 시장에서만 올 한해 수출규모를 100만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마트는 또 아직 업계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던 편의점 자회사 '위드미'의 반격을 위한 카드도 꺼내들었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 저가 원두커피 경쟁이 치열해진 틈을 타 500원짜리 초저가 원두커피 'TAKE 1'을 내놓은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 높은 드립커피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을 늘려 연관상품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이마트가 소싱한 브라질산 원두를 활용하는 등 모회사의 강력한 지원 하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겠다는 복안이다.
 
업계는 당장 크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이미 편의점 업계에 '1000원 원두커피' 시장이 형성돼있는데다 위드미가 500원짜리 커피를 판매하는 점포 수가 아직 100개에 불과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최근 부진했던 해외사업과 편의점사업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편의점 자회사 '위드미'는 지난 28일 500원짜리 원두커피 'TAKE 1'을 출시하며 업계에 도전장을 냈고(사진 왼쪽), 오프라인 점포를 잇따라 철수시키고 있는 중국 시장은 현지 IT기업과 함께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사진 오른쪽). 사진은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오른쪽)가 29일 중국 베이징 왕푸징 르네상스 호텔에서 장레이 카올라닷컴 대표이사와 상품공급 협약식을 갖고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