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ELS 발행규모, 증가세 뚜렷
H지수 회복에 투자심리 개선…ISA도 긍정 영향 준 듯
2016-03-29 16:00:23 2016-03-29 16:00:46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3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가 1·2월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초 급락했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 이후 ELS에 대한 수요증가로 인해 당분간 ELS 발행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ELS 발행규모는 3조4754억원으로 1월 2조9218억원, 2월 2조8333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발행건수도 1월 1054건에서 3월 1185건으로 늘었다. 조기상환 규모는 1월 4473억원에서 2월 8005억원, 3월 2조4515억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이중호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ELS 발행흐름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홍콩H지수인데, 1월부터 2월초까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손실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며 “2월 중순부터 H지수가 회복되면서 ELS 발행실적 역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H지수는 올해 1월초 9600선에서 2월 중순 7500선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8600선까지 회복됐다. 
 
문수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도 “무엇보다도 조기상환 규모가 증가하면서 상환자금이 신규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앞으로 조기상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월 ELS 발행실적이 증가한 가운데 ISA 시행도 향후 발행실적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김재홍 기자
 
한편, 이달 14일부터 ISA가 시행된 점도 ELS 발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회사들이 ISA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중요한데, 현 상황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ISA에 ELS 상품을 담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에 ELS 상품을 편입했으며, ISA에 편입가능 한 ELS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김경호 미래에셋증권(037620) 파생상품솔루션팀 차장은 “ISA가 시행된 지 2주 정도 지났기 때문에 3월 ELS 발행실적에 ISA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장은 “금융회사 간 ISA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이벤트가 진행됐는데 3~6개월이 지나면 종료된다”며 “H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만 해도 증권사들이 앞으로 ISA에 ELS를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ISA에 1만원 계좌 등 아직 소액투자도 많아 ISA가 ELS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당장 검증하기 힘들다”면서 “다만 현재 상황이라면 4월 ELS 발행실적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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