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세계적인 불황에도 현대차가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9년 1월부터 8월까지 유럽에서 총 22만1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8.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유럽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전세계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이같은 호조의 원인은 유럽 주요국에서 작년말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폐차 인센티브정책이 차량 교체수요를 자극해 판매가 회복되는 모멘텀을 잘 활용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폐차 인센티브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1~2년 사이에 이들 차종에 신차개발을 마치고 시장에 본격 투입한 현대차가 제품 경쟁력을 무기로 판매를 크게 늘렸다.
차종별로는 i30가 8월까지 전년보다 27% 늘어난 5만8992대, 올해 초부터 유럽에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i20는 3만5307대가 팔렸다. 또 i10은 소형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7만543대가 팔려 작년보다 두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결과 현대차는 유럽에서 올 8월까지 중소형차만 총 18만 3862대를 판매해 유럽 전체 판매의 82.9%를 차지했으며 이는 67.2%의 비중을 차지했던 작년보다 15.8%가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판매증가세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작년보다 17% 늘어난 33만 6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알란 러시포스 유럽법인 부사장은 이같은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요변화에 맞춘 전략차종 공급, 딜러의 질적 역량 강화를 통한 판매능력 제고, 차량 점검서비스 강화로 고객만족도 제고, 나라별 특성에 맞춘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특히 i시리즈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견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i10은 판매증가로 재고가 부족한 상황인만큼 공급확대에 주력하고 가장 최근에 시장에 내놓은 i20은 신차효과를 더욱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i30은 체코공장의 안정적 생산을 바탕으로 스포티팩, 블루디젤 등 파생모델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실제로 유럽지역은 최근 현대차의 적극적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수준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에서 근무한다는 멜라니씨는 "현대 브랜드는 이미 유럽에서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메이커들과 인지도면에서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대규모 고객 체험단을 하반기에 운영할 계획이며 10월중에는 유럽 주요국가의 자동차 기자단을 체코공장으로 초청, 시승회를 열고 '메이드인 유럽'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로 판매가 부진한 SU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산타페 부분변경모델을 9월중에 출시하고 내년 1월에는 ix35(국내명 투싼ix)도 출시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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