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임신 중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자녀의 아토피피부염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COCOA연구팀(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과, 홍종수 서울아산병원 교수, 서동인 서울대병원 교수)과 정신발달연구팀(장형윤 아주대병원 교수, 이경숙 한신대 교수 등)은 최근 임신부의 불안이나 우울 등 일상적 스트레스와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간 연관성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소아·청소년의 자연성장에 따른 건강영향 조사와 알레르기질환 원인규명 등을 위해 2009년부터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COCOA 장기추적조사연구에서는 산전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산모에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hazard ratio)가 건강한 산모의 자녀에 비해 각각 1.31배, 1.41배 높았다. 이와 함께 진행된 아동패널 장기추적조사연구(육아정책연구소)에서도 전반적 스트레스가 높은 산모에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가 건강 산모의 자녀에 비해 1.8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전스트레스가 태반 내 스트레스호르몬 분해효소와 항산화물질인 글로타치온의 수치를 낮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COCOA연구팀은 태반 시료 분석 결과, 이런 경향이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조사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향후 질병관리본부는 COCOA연구팀과 함께 영유아·소아의 알레르기질환 발생에 미치는 다각적인 원인 및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알레르기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산출하고 이를 정책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23일자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F : 11.478) 인터넷 판에 발표됐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임신 중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자녀의 아토피피부염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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