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경상수지가 7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4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 등으로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더 감소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억10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3월부터 48개월째 사상 최장 기간의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68억2000만달러)보다 6억9000만달러 늘었고 전년(60억8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4억3000만달러가 많았다.
황상필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국제적인 저유가 현상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월평균 값은 2월 29.6달러로 지난해 2월(55.6달러)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이 같은 흑자 흐름은 상품교역에서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여서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수출은 365억5000만달러로 작년 2월보다 9.3% 줄었고 수입은 286억5000만달러로 13.9%이나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79억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서비스 수지 적자는 12억7000만달러로 전월(19억3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95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5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4000만달러 줄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에서 순자산은 62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증권투자는 29억4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2억6000만달러 줄었다. 증권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지난해 6월(-7700만달러) 이후 9개월 연속 빠져나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지난달 경상수지가 7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4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지난달 경상수지가 7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4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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