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통큰 기부천사 누구?
롯데제과 기부비중 1위…CJ제일제당은 총액 1위
2016-04-04 06:00:00 2016-04-04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식음료기업 중 '롯데 계열 3개사'와 CJ제일제당(097950), 농심(004370), 오뚜기(007310), 동원F&B(049770) 등 7개사가 지난해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음료, 롯데푸드(002270) 등 이른바 '롯데 3총사'는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들로 꼽혔다. CJ제일제당은 기부금 규모 면에서 1위였다.
 
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식품업계(기부금 현황 미공시한 오리온 제외) 상위 9개 기업들의 지난해 기부금 합계는 1169억58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총합은 1조6807억원으로 2014년도 1조3592억원 대비 23.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4년 7.7%에서 6.9%로 소폭 낮아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76억 5300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하며 액수로 1위였다. 전년(571억 5800만원)보다 18.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롯데 식품 3총사'는 영업이익 대비 가장 높은 기부금 비중을 자랑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93억7400만원의 기부금을 집행해 전년도(181억7200만원) 대비 6.6% 증가했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45억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13.4%에 달해 이 부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41억 1400만원의 기부금으로 전년도(132억 7300만원) 대비 6.3% 증가했으며, 롯데푸드 역시 지난해 34억1600만원의 기부로 전년도(33억99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가장 높은 기부금 증가율을 보인 곳은 농심이었다. 지난해 13억62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해 전년도 4억9700만원 대비 147%나 증가했다. 농심은 지난해 1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735억) 대비 60.9%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오뚜기와 동원F&B는 각각 33억 7600만원, 6억84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해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대상과 하이트진로는 기부금이 삭감됐다. 대상은 지난해 10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1403억원) 대비 21.6% 감소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3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937억원) 대비 43%나 증가했음에도 기부금은 17억7500만원에 그치며 전년(27억8400만원) 대비 36.2%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은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거리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불황 속에서도 나눔경영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크다"면서 "다른 업계에서도 이같은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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