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에 일방적 '휴전' 선언..충돌은 이어져
2016-04-04 04:02:31 2016-04-04 04:02:3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영토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에서 지난 1994년 이후 20여년 만에 최악의 충돌을 빚었다. 다만 휴전 여부에 대해 양국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을 비롯한 다수 외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국제 사회의 호소에 부응하고 우리의 평화애호 정책에 따라 아제르바이잔이 선의를 보이고자 일방적으로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군은 (아르메니아군의 공격에 대한) 반격을 중단했고 탈환 지역에 대한 보호 태세를 더욱 강화했다."면서도 "아르메니아군이 거주 지역와 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아제르바이잔군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르메니아 자치구의 '해방'을 목적으로 일부 전략적 거점을 강화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반면 이같은 아제르바이잔 국방부 측의 성명에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극각 반박했다.
  
아르메이나 국방부 공보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의 성명은 정보전의 일환"이라며 "성명은 전투행위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종의 '덫'에 불과하다."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나로그노-카라바흐 지역의 아르메니아 분리독립주 정부도 "전선에서의 교전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면서 "격렬한 교전이 카라바흐 전선 남동부와 북동부를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양 국가 군대의 충돌이 일어나 아제르바이잔군 12명, 아르메니아군 18명 등 양측 군인 최소 30명이 숨졌다. 아제르바이잔은 공격용 헬기와 탱크 등을 잃었다고, 아르메니아는 35명이 다쳤다고 피해를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교전은 지난 1994년 양국 전면전이 종결된 이래 최악의 교전이다. 나로그노-카라바흐 일대는 현재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이 곳은 아르메니아인 다수 거주지역으로 이슬람계 아제르바이잔으로 귀속된 이래 분리주의자들의 인종·종교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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