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증시가 오는 7일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기 모드’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1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여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점은 지수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17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다수 증권사에서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컨센서스는 5조4000억원대까지 높아진 상태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갤럭시S7 판매량 증가와 예상을 뛰어넘는 IT·모바일 부문 실적에 힘입어 5조98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상향된 가운데, 증시도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1분기 어닝시즌 전반의 분위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2000선 안착을 시도하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해 삼성전자의 실적 공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어닝서프라이즈)가 나오지 않을 경우 실망감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긍정적인 것은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가 저점 대비 6% 정도 상향됐다는 것이지만, 가이던스 결과가 ‘서프라이즈’하지 않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의 선행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현재 수급 여건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할 때 증시의 상승 탄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등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펀드 환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는 등 주식시장의 수급 요인이 부정적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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