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을 끊임없이 받아오던 이동통신 2위 사업자 KT가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개인 휴대폰에서도 사용하는 형태로 요금을 인하하겠다고 나섰다.
또 유선전화의 시외·시내전화를 단일요금제로 통합하고, 무선데이터 요금제를 지금보다 많이 내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27일 "합병 및 기술혁신 성과가 국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요금 절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요금제를 획기적으로 단순화시켜 자신의 통화패턴에 맞는 저렴한 요금제를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요금제로 내년까지 7144억원의 요금 절감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KT의 요금절감 방안은 주로 홈FMC(Fixed Mobile Convergence) 출시, 집전화 전국단일요금제, 무선데이터 요금인하 등 주로 새로운 요금제의 도입이다.
◇ 와이파이(무선인터넷)를 활용한 요금절감
KT는 다음 달부터 홈FMC 전용 휴대전화를 출시한다. 홈FMC는 와이파이(WiFi)가 되는 곳에서 인터넷 전화요금으로 휴대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홈FMC 전용 휴대전화는 무선인터넷 연결지역에서 인터넷전화요금으로, 기타지역에서는 기존 이동통신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KT는 가입자당 매월 5500원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또 전국 단일요금제를 출시해 유선요금 인하도 단행한다.
전국 단일요금제는 시외전화를 시내전화와 동일한 요금으로 통화하는 요금제로 3년 약정시 시외요금을 3분 261원에서 약 85% 인하된 3분 39원으로 통화할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화를 추가로 결합하면 인터넷전화 기본료 면제, 단말기 무료제공 혜택, 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통화(LM) 요금 10% 할인이 가능하다.
◇ 무선데이터 요금 인하
KT는 무선데이터 요율을 현재 패킷당 2.01원 이었던 것을 패킷당 0.25원으로 88% 내린다.
또 1MB당 50원이었던 것을 1MB당 20원으로 60%를 내려 월정액 이용 고객에게 무료 사용량을 더 많이 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최대 62%의 요금 절감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KT는 쇼(SHOW)데이터 완전자유 요금제(월정액 1만원) 이용 가입자에게 완전자유존 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3만원 상당의 무료 무선인터넷 제공 금액을 10만원으로 확대한다.
데이터 전용 휴대기기를 2대 이상 이용할 경우 최초 1회선에 대한 가입비와 기본료를 지불하면, 2회선부터 가입비와 기본료를 면제해주는 멀티 디바이스 원(Multi Device One) 기본료를 도입할 계획이다.
◇ 장기가입 요금할인
KT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홀대했던 장기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도입한다. 또 휴대폰 변경시 휴대전화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으로 돌려주는 무보조금 요금할인도 도입한다.
무보조금 요금할인 도입으로 현재 2년간 제공하고 있던 요금 할인을 최대 3년까지 제공하고, 가입연수별 할인혜택도 점차 올려 장기가입자 잡기에 나선다.
KT는 "고객이 별도 약정없이 KT에 가입하고 있는 동안 요금할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약정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KT는 이외에도 선불요금 인하, 청소년 요금제 인하, 망내 무제한 요금제 등을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에 대한 통신비 절감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이용금액이 정해진 상한형 정액 요금제와 소호(SOHO) 결합할인 등의 유선요금 할인제도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