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작년 혼인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건수는 30만2800건으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2012년 6.5건을 기록한 이후 2013년 6.4건, 2014년에는 6.0건으로 급감하더니 작년에는 5건대로 추락했다.
혼인건수가 줄어든 데는 먼저 1983년 이후 저출산 추세가 이어지면서 혼인 적령기의 인구가 줄어든 이유가 크다. 작년 25~34세 인구는 692만675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저출산 영향으로 혼인을 할 수 있는 20대 후반 30대 초반 인구가 줄어든 데다 작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청년실업률이 악화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혼인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초혼 연령층도 높아졌다. 여성의 경우 작년 처음으로 초혼 연령이 30대에 접어들었다.
작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2.6세, 여성이 30.0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2세 상승했다. 1990년 초혼연령은 남성, 여성 각각 27.8세, 24.8세였다. 25년 만에 각각 5세 가까이 높아졌다.
이는 남녀 모두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학업에 종사하는 기간이 늘어난 데다 취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이지연 과장은 "학력이 높아지면서 학업에 종사하는 기간 자체가 늘어났고 직장도 좀 늦게 들어가게 되면서 혼인연령 자체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 조혼인율은 세종(8.2건), 서울(6.5건), 울산(6.4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전라도처럼 고령화가 많이 된 지역의 경우 이미 혼인할 수 있는 인구 자체가 많지 않아 조혼인율이 낮았다.
전체 혼인에서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16.3%로 2005년보다 4.2%포인트 확대됐다. 남자 연상 부부 비중은 67.6%, 동갑 부부는 16.0%를 차지했다.
한편 작년 이혼건수는 10만9200건으로 1년 전보다 5.5%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2.1%로 1997년 이후 가장 낮았다. 혼인 건수가 계속 감소한 것이 이혼건수 감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연 과장은 "혼인 건수가 줄면 몇 년의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도 감소한다"며 "특히 5년 미만 혼인에서 이혼이 많은데 2011년부터 혼인 건수가 계속해서 감소한 점이 이혼율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체 이혼 건수가 줄어들었지만 황혼 부부와 신혼부부의 이혼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29.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22.6%를 차지해 20년 이상 부부 다음으로 많았다. 20년 이상 부부와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절반을 넘어섰다.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10년 전에 비해 2.2배 늘어났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작년 혼인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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