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횡포'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맞대응
하나투어 '탐방금지령' 논란 촉발…센터장 공동 성명
2016-04-07 16:19:44 2016-04-07 16:20:0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도 넘은 상장기업 갑질에 맞서 증권사들이 공동 대응조치에 나섰다. 앞서 하나투어(039130)가 자사에 부정적 의견의 보고서를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탐방금지령'을 통보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에 따른 후속 조치다.
 
7일 금융투자협회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날 열린 자율규제협의회에서 금투협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조율한 내용이다.
 
김준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한 성명서에서 리서치센터장들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정보의 흐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센터장들은 "다양한 시각의 리포트가 공표되고, 해당 리포트에 대한 백가쟁명식 토론과 합리적 비판이 가능한 기반 위에서만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은 조사분석자료가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점을 알고, 항상 무거운 소명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분석자료는 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판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고자료이자, 투자자를 포함한 시장참여자 모두를 위한 자본시장의 소중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널리스트들도 시장의 비판에 겸허히 귀 기울이는 동시에, 상장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힘써 공고한 신뢰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가겠다. 투자자로부터 신뢰받는 리포트의 생산과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7일 김준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차현정 기자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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