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 지속 여부를 놓고 야권 정치인들 사이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 정청래 의원은 14일 트위터에 “(문 전 대표가) 호남에 가서 보인 진정성이 야권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수도권 승리를 견인해 냈다”며 20대 총선을 ‘문재인이 더민주의 변함없는 상수임이 입증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지역 전체 28석 중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를 두고 정 의원은 “호남의 결과가 안철수의 승리와 문재인의 패배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수도권 승리와 영남에서의 선전으로 오히려 문재인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의 노력이 더민주가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경기 용인정 표창원 당선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과정에서 김종인 대표와 문 전 대표의 시너지가 엄청나다고 느꼈다”라며 “(장점이) 합쳐진다면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는 말로 문 전 대표가 정치를 지속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호남이 지지를 거둘 경우 정계 은퇴하겠다고 말한 것을)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며 은퇴를 압박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지나간 지역은 호남에서 다 낙선했다”며 “총선 성공 기준을 더민주가 보유하고 있던 127석 이하면 실패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 앞에서 20대 총선 결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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