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찰된 공항면세점 "임대료 인하 검토"
재입찰 공고문 발표 연기…시내면세점 추가 여부 변수
2016-04-19 13:22:23 2016-04-19 13:22:23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김포·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또 유찰됐다.
 
면세점 업계는 동일 공고문으로 두차례 이상 유찰될 경우 입찰공고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관계법령에 따라 한국공항공사가 다시 공고할 재입찰에서는 공항 면세점 입찰기간과 임대료를 변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항공사 측도 임대료 인하를 포함한 공고문 내용의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8일 각각 입찰 제안서 접수가 마감된 김해공항, 김포공항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최소 2곳 이상의 사업자가 응찰해야 입찰이 진행되는데, 면세점을 운영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당초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글로벌 면세점 업계 1위 기업 '듀프리'마저도 외면했다.
 
김포·김해공항의 면세점 입찰을 두고 업계의 불만이 높다. 임대료가 턱없이 비싸다는 이유다. 이달 초 첫번째 입찰에 이어 이번 재입찰마저 잇따라 유찰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공항 면세점은 가장 높은 임대료를 제시한 기업을 선정하는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김포공항의 경우 이번 2곳의 면세점 입찰에서 최소 528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김포공항이 면세점에서 받는 임대료는 연간 500억원대 초반으로 소폭 인상된 금액이다. 하지만 면세점 부지를 76% 가량 확장할 계획인 김포공항이 추후 넓어진 비율만큼 임대료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임대료는 930억원까지 뛰게 된다.
 
사실 업계가 이번 재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는 다른 속내가 숨어있다. 정부기관의 공고가 두차례 이상 유찰될 경우 관련법률에 따라 임대료 등 입찰조건의 변경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마음이 급해진 공항공사 측이 다음달로 예정된 공항 면세점의 특허기간을 앞두고 임대료를 낮춰 재공고하길 바라는 눈치다.
 
업계는 또 공항공사 측이 세번째 입찰 시기를 다소 늦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항공사는 통상 입찰이 유찰될 경우 다음날 바로 재입찰을 공고하지만 지난 15일 유찰된 김해공항 면세점 재입찰은 나흘이 지나도록 공고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는 정부의 시내면세점 추가 정책이 발표된 후인 다음달께 재입찰이 공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기업들이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 여부 발표가 이달 말로 연기되면서 공항 면세점 입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이 추가될 경우, 연일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나쁜 공항 면세점을 굳이 운영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로 재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며, 공고시기는 이 달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관세청과 협의 중인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임대료 인하 등 공고문 일부 내용의 변경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호텔신라가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의 모습. (사진제공=호텔신라)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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