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173일 만에 무사귀항
'썬스타호' 구조, 남극 연구활동, 장보고과학기지 보급 등 활약
2016-04-20 06:00:00 2016-04-20 06: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말 남극에서 원양어선 '썬스타호'를 구조하는 등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귀항한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입항행사를 광양항에서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지난해 10월25일 인천항에서 출항한 이후 173일간의 기나긴 남극 항해를 마치고 지난 15일 국내에 귀항했다.
 
이번 항해에서 아라온호는 지구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인 아문젠해와 로스해 등 서남극 일대를 항해하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뉴질랜드 해양연구소(NIWA) 등 해외 주요 남극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기후 변화 영향 연구 등을 수행했다.
 
아라온호는 연구수행 이외에도 120여명의 연구자와 보급물자를 장보고과학기지로 수송하는 등 기지 보급 지원활동도 수행했다. 기지에 보급된 물품은 제3차 월동연구대 16명이 1년간 사용할 20피트 컨테이너 27대 분량의 정기보급품과 약 570톤의 유류 등이며, 이외 남극 내륙탐사용 연구 장비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 2011년 12월25일 러시아 국적의 스파르타호를 남극에서 구조해 '남극의 산타'라는 별칭을 얻은 아라온호는 이번 항해에서도 남극 유빙에 좌초된 '썬스타호'를 구조하는 임무를 무사히 수행했다. 썬스타호는 남극에서 메로를 잡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으로, 총 39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당시 구조작업을 지휘한 김광헌 아라온호 선장은 "사고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썬스타호는 유빙에 의해 들어 올려져 13도가량 기울어진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한국으로부터 지구 반 바퀴 거리에 위치한 남극에서 우리 기술로 건조한 최첨단 쇄빙연구선을 통해 우리나라 어선을 무사히 구조해 긍지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선체수리와 안전점검을 마친 아라온호는 7월초 인천항으로 이동해 청주맹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학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아라온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정박일정을 마친 아라온호는 7월 중순 북극 연구항해를 위해 다시 출항할 계획이다.
 
아라온호 남극 연구활동 사진 및 항적도. 자료/해수부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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