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전남 신안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9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민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봉하마을 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두 사람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때 지지자 100여명이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입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하기도 했다.
권 여사와의 환담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생전 일화를 소재로 대화가 오갔다. 김 위원장이 권 여사에게 “다음에는 부인과 함께 봉하를 방문하겠다”고 말하자 권 여사는 김 위원장의 모친인 이희호 여사를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날 하의도 주민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번 대선 때 그렇게 지지를 모아주셨는데 제가 보답해드리지 못했고, 그 후에도 우리 당이 실망을 많이 드려 이번에 회초리로 따끔하게 맞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호남에서 참패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 ‘문재인 책임론’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이번 방문을 통해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두 사람이 이번 방문 중 '호남과 비호남, 김대중과 노무현 세력이 절대 갈라지지 말고 하나로 뭉치는 일에 함께 힘을 쏟자'는 점에 공감했다는 대목도 이런 해석을 낳게 한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더민주의 정신이자 영·호남 통합정치의 상징인 두 전직 대통령의 탄생과 죽음을 잇는 상징적 순례"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총선 기간 같이 호남 투어를 하는 과정에서 잡은 비공개 일정이 알려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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