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너마저…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반토막
1분기 영업익 5620억원…메모리의 배신에 삼성도 우울
2016-04-26 13:51:50 2016-04-26 13:59:44
 
‘환경성적표지 인증(EDP)’을 받은 SK하이닉스의 20나노급 4기가비트(Gb) DDR3 D램. 사진/SK하이닉스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가 주력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강세인 메모리 수요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D램 가격마저 하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되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대표기업들에 암운이 드리웠다.
 
SK하이닉스는 26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6560억원, 영업이익 5620억원의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65% 급락했다. 당기순이익은 448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PC 수요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서버 및 모바일용도 수요가 줄면서 전분기 대비 3% 감소했다. 이에 D램 평균판매가격도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도 모바일용 제품 수요 둔화로 출하량은 11%, 평균판매가격은 12% 하락했다.
 
지난 수년간의 호황이 마침표를 찍으면서 업황 사이클도 내리막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당장의 실적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회사 측은 “메모리 수요 둔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메모리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D램 시장에서 큰 폭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 신제품과 신규 서버 칩셋 출시에 따라 점차 수급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기기당 낸드 탑재 용량이 늘어나고 SSD 시장 확대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에도 부정적이다. 오는 28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2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반도체와 낸드플래시에서 선전하고 환율 덕까지 본 것으로 평가받지만 D램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의 여파는 이겨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3분기 3조36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이후 줄곧 하락세다. 전자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3분기에 비해 약 17% 감소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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