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 상승세를 보이면서 박스권 움직임에 대비한 국내주식형펀드 환매물량이 늘고 있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주식형펀드와 신흥국주식형펀드는 꾸준히 신규자금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총 1조7100억원으로 대외여건이 완화된 지난달 이후 순유출 규모는 이보다 1조원 가량 증가한 2조7888억원에 달한다.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펀드로 3299억원 순유입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달 말 올 들어 처음 종가 20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이달 들어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유입이 두드러지며 수급이 개선됐다. 그 결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작년 11월 이후 첫 202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최근 유가상승과 대외불안이 완화되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졌고 이는 펀드환매를 부추긴 요인이 됐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기대감과 미국 원유재고 감소 발표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 저점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하며 현재 40달러선에 안착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동남아 등 원자재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돌아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 877억원 넘는 자금이 중국주식형펀드로 유입됐다. 같은 기간 베트남주식형펀드로 몰린 자금은 248억여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증시 상승세가 부각되며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여건 개선과 추가 강세 전망에 중국주식형펀드 자금 유입도 다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큰 폭의 약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에 대한 반등 기대감으로 중소형주펀드에 자금유입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최근 국내 증시 박스권 상단에서 빠져나온 환매자금이 상대적으로 세제매력도 있고 성장성도 높은 베트남과 중국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진 중국과 환위험이 비교적 낮은 베트남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 상승세를 보이면서 박스권 움직임에 대비한 국내주식형펀드 환매물량이 늘고 있는 반면 중국주식형펀드와 신흥국주식형펀드는 꾸준히 신규자금이 늘고 있다. 사진/뉴스1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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