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통 3사가 무선부분의 실적이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유선’부분의 실적 개선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 초고화질(UHD) 등 유선이 부각되는 시대에 빠른 대응이 실적개선에 주효할 것이라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3사는 공통적으로 마케팅비용과 투자지출을 줄여 이익을 방어했지만,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성적표를 제출한 LG(003550)유플러스는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으나, 무선 사업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선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지난해 3분기 이후 연속 3개 분기째 ARPU 하락에 따른 무선수익 정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예상보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빠르고 인당 할인금액이 크다”며 “ARPU가 반등하더라도 전년 수준으로 턴어라운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증가할수록 이통사 마케팅비는 줄지만 약정 기간 ARPU 하락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APRU 하락 추세에 마케팅비 절감만을 통한 이익 개선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급격한 이익 감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IPTV ARPU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초고속인터넷 ARPU도 반등에 나선 점은 긍정적으로 풀이됐다.
KT(030200)는 지난해 3분기부터 초고속인터넷 ARPU가 상승 반전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7.6% 급증했다. 특히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누적 135만명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2018년쯤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400만명을 달성한다면 KT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초고속인터넷 매출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누적 135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200만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사진/KT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결합상품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SK(003600)텔레콤과 CJ(001040)헬로비전 인수합병이 확정되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고착화와 더불어 유선시장 수익성 회복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특히 유선 매출 비중이 높은 KT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003600)텔레콤은 이번 실적에서 경쟁사 대비 나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무선사업만 따지면 2년래 최저치인 마케팅비와 투자지출 절감 효과가 컸지만 역시 통신 본업에서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무선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CJ헬로비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되면 투자 재원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기가인터넷과 초고화질(UHD) 등 유선이 부각되는 시대에 빠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인수합병 이후의 모습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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