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철수에 미러리스 시장, 소니·캐논으로 압축
소니·캐논 시장점유율 70%…캐논, 삼성 공백에 2위 굳히기
2016-05-03 17:16:15 2016-05-03 17:16:15
캐논 'EOS M10'(왼쪽)과 소니 'A6300'. 사진/각사 제공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소니와 캐논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삼성전자(005930)가 사실상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캐논이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NX500'을 출시한 이후 1년 이상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실상의 사업 철수다.
 
3일 유력 카메라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캐논은 지난 2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이하 수량기준)로 2위를 기록했다. 캐논은 지난해 10월 18%의 점유율을 기록,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에 오른 후 11월 23%, 12월 27%에 이어 2월까지 줄곧 2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캐논은 지난해 4월 중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EOS M3’에 이어 10월 보급형 ‘EOS M10’을 차례로 출시하며 카메라 입문자와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까지 타깃으로 삼았다. 캐논 관계자는 “EOS M3와 EOS M10으로 미러리스 시장을 공략했다”며 “특히 EOS M10은 다양한 색상의 커버를 함께 선보여 젊은 사용자층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미러리스 절대강자 소니가 50%대의 점유율을 유지해 소니와 캐논이 시장의 70%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간 양사가 시장의 70%를 점유하면서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캐논이 주도하게 됐다. 소니와 삼성전자가 90% 이상을 차지하던 1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줄곧 30%대의 점유율로 2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10%대로 점유율이 떨어진 후 지속 하락해 2월에는 10% 초반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사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난달 360도 카메라 ‘기어360’을 출시하는 등 전통적인 카메라보다 스마트폰과 연계된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에 이어 2위의 시장 경쟁력을 갖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부터 사진작가와 사진기자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고가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소니는 지난해 ‘A7R마크2’와 ‘A7S마크2’ 등 A7시리즈를 필두로 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로 선보였고, 올해는 지난 3월 중급형 ‘A6300’을 출시했다. 
 
한편 소니와 캐논, 니콘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에 참가해 각 사의 전략 미러리스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등을 전시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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