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올해 초 1600원대를 넘보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1100원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환율 하락장에서는 송금과 환전을 최대한 늦추고 환율 상승을 대비해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 환전·송금은 당분간 미룰 것
달러 실수요자라면 요즘처럼 환율이 하락할 때는 환전과 송금 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
이관석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킹(PB) 재테크팀장은 "송금은 서두르지 말고 환전도 최대한 미루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을 둔 '기러기아빠'들이 1만달러를 송금한다고 할 경우 올 2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였을 때보다 최근 환율을 적용한다면 약 34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급하게 환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인터넷을 통해 미리 환전 신청을 하면 유리하다.
우리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고객이 일정 수가 되면 집단 환전을 통해 수수료를 우대해 주는 '우리 공동구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인 고객이 10~20명이거나 총 환전액이 2000~5000달러이면 환전 수수료를 50% 깎아주고, 50명 초과 또는 5만달러 초과일 때는 70%를 깎아준다.
우리은행 환전 공동구매는 매달 1~15일과 16일~말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열리므로 계획이 있다면 미리미리 신청해 두는 것이 좋다.
◇ 외화예금 통해 '나눠서 사라'
환율 상승이 우려된다면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해 달러를 분할 매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홍승범 하나은행 삼성역 골드클럽 센터장은 "실수요자라면 외화예금에 가입해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달러를 조금씩 사서 넣어두는게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예금은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다양한 외화로 예치할 수 있는데다 예치기간 동안 이자도 받을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홍 센터장은 "사전에 고객이 원하는 환율의 하한과 상한 범위를 정해 두면 은행이 자동으로 달러를 매입해주는 환율맞춤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시에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계산해 결제를 늦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 카드사들의 경우 고객이 카드를 사용한 시점의 환율이 아니라 해외 제휴사(비자, 마스타카드 등)로부터 사용 내역을 접수받는 시점의 환율로 계산해 고지서를 발송하기 때문이다.
◇ 금·뮤추얼 펀드도 노려볼 만
이 팀장은 환율 하락기에는 금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 기조가 두드러지면서 상대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체적으로 투자자금의 10% 범위 내에서 적립식으로 금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홍 센터장은 뮤추얼 펀드를 추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기존에 달러를 보유하고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뮤추얼 펀드를 추천한다"며 "하지만 수익률 하락과 투자 원금 손실의 우려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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