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글로벌 출구전략에 대한 논쟁이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채권전문가들은 여전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도 피력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148명 가운데 13명(8.8%)이 오는 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1.2%는 여전히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전월까지 넉달째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던 상황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 것.
금투협은 "경기회복에 따른 출구전략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이 기준금리 인상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불확실성을 대비해 통화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전망 BMSI는 90.5로 전월 98.1보다는 하락했다.
채권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통화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주요 경제지표 개선과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으로 채권시장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환율 BMSI는 전월 106.9에서 이달 135.1로 28.2포인트나 상승해 환율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62.2%는 환율이 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지만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36.5%나 됐다. 지난달보다 20.9%가 늘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와 환율, 물가 등을 종합한 종합 BMSI도 전월 94.9에서 99.9로 5.1포인트가 증가해 이달 채권시장 심리는 지난달보다 소폭 개선됐다.
BM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호전을 100보다 낮으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한구 금투협 전문위원은 "이달 채권시장은 출구전략 부담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일부 나오고는 있지만 환율 하락과 물가 상승세가 둔화 등에 따라 채권시장 심리는 지난달보다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또 "지난달 채권시장의 스프레드가 국고채 금리 상승기조로 우량물을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위험 감소로 카드채와 캐피탈채 등 비우량물 금융채 매력이 커지면서 이들의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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