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수입차 1위 자존심 대결 '엎치락뒤치락'
BMW, 4월 판매 1위 탈환…1분기 판매 선두 벤츠에 찬물
2016-05-09 15:26:09 2016-05-09 15:26:09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수입차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한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대결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다. 1분기 선두를 싹쓸이한 벤츠의 상승세에 디펜딩 챔피언 BMW가 지난달 선두 탈환에 성공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040대의 차량을 신규 등록하며 3558대의 벤츠를 따돌리고 올해 첫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직전달인 3월과 비교하면 6.4%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차 시장 감소율이 25.9%인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신차 효과 등의 직접적인 판매 호재는 없었지만 지난 23000대 아래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을 34000대선(4317)선까지 회복 후 지난달 업계 전반에 걸친 감소에도 불구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3월에만 5000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던 벤츠는 한달새 20%나 판매량이 감소하며 올해 처음으로 BMW에 월간 판매량 선두자리를 내줬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4% 하락한 양이다.

 

 

BMW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040대를 판매하며 1분기 내내 벤츠에 내줬던 수입차 월간 판매 순위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자료/한국수입차협회

 

하지만 정작 벤츠 측은 덤덤한 분위기다. 이달말 공개 예정인 신형 E클래스 대기 수요로 어느정도의 판매 감소는 예상했기 때문이다. 벤츠의 E클래스는 올 1분기 벤츠 전체 판매 13247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696(43%)가 판매된 대표 차종이다.

 

국내시장은 전세계 벤츠가 판매국 가운데 3번째로 E클래스가 많이 팔리는 전략적 요충지다. 때문에 상반기 10세대 E클래스 출시에 따른 벤츠의 판매 상승 효과 역시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벤츠가 1분기 내내 주춤했던 수입차 판매에도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6.3% 증가한 5만대로 잡은 이유기이기도 하다.

 

특히, E클래스 뿐만 아니라 1월과 2월 나란히 출시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C, GLE에 하반기 2종의 SUV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을 가진 벤츠 입장에선 올해가 숙원사업인 '수입차 판매 1'를 달성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여기에 경쟁자인 BMW가 친환경 모델에 대한 장기적 전략 차원에서 연내 마땅한 볼륨차종을 국내 출시하지 않을 계획까지 전해지면서 벤츠쪽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소형 SUV 모델 X1의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며 SUV시장 공략을 강화한 BMW는 세단인 3시리즈와 7시리즈는 물론 SUV 모델인 X5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연내 추가해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나란히 연간 판매 5만대를 바라보는 양사지만 판매량 보다 고객 대응과 신뢰도 제고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벤츠는 최근 개별소비세 인하분 늑장 환급과 500억대 세금 추징, 미인증 변속기 탑재 차량 등으로 인해 신뢰가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긴 상태고, BMW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총 9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해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고속성장을 해온 국내 수입차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양사의 신뢰도 하락은 업계 전체의 이미지 실추와 직결된다""특히 올해 수입차시장 성장폭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분명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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