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미래 자동차 혁신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자동차산업의 생태계가 급변하데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이탈리아 완성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구글은 크라이슬러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PHEV) 미니밴 퍼시피카를 기반으로 무인차 100대를 제작해 올 연말부터 시험운행 할 예정이다.
또 구글의 차량사업부는 올초 포드와의 협력이 무산된 뒤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체계 구축에 총력을 다해왔다.
FCA는 그간 친환경차는 물론 자율주행기술에서도 가장 뒤처진 자동차 업체로 평가 받아왔으나, 이번 구글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게 됐다.
구글의 강력한 대항마인 애플 역시 BMW, 다임러와의 협력이 무산되면서 캐나다 부품사인 마그나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나는 지난 1970년대부터 BMW, 아우디의 소형차를 위탁 생산해온 업체이다.
폭스바겐은 LG전자와 손잡고 IoT기술을 적용한 EV콘셉트카 ‘BUDD-e’를 공개했고, 스마트폰으로 차량 조작 및 차내에서 '홈네트워크 서비스(Connected Home)'를 통해 집안의 모든 가전기기를 컨트롤할 수 있다.
이외에 포드-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볼보·닛산, 바이두-BMW, 삼성-쿼너지(Quanergy), 현대차-시스코(Cisco) 등이 협력하면서 스마트카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최근 글로벌 IT업체와 완성차업체 간의 결합은 자율주행차 개발은 물론 스마트카, 친환경차 등 미래 운송수단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점에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다만, 구글이나 애플 등 IT대기업이 빅데이터(Big Data) 활용해 사업을 주도할 경우 글로벌 상위권 완성차 업체들은 단순 하위 밸류 체인(Value Chain)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실제로 GM의 경우 아우디에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과 센서 등을 공급하는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하면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BMW와 토요타 역시 인공지능 자동차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을 충원하고, 관련 조직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토요타 연구소에 향후 5년간 1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23일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서울 성동구 영동대교 북단을 자율주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005380)그룹 역시 구글 안드로이드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도 기조연설자로 GM의 최고경영자 메리 바라가 나서는 등 총 8명의 기조연설자 가운데, 2명이 완성차업체에서 나왔다”면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스마트 모빌리티(이동) 시대’에 IT와 자동차 기술의 융복합이 빠르게 이뤄지며,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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