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대 국회에 입성한 당선자 중 절반을 차지하는 초선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에서 ‘군기잡기’에 나섰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20대 국회 초선 당선자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여러분은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가 일을 보는 헌법기관인데 첫 워크숍부터 지각을 하거나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은 모습은 국회의원 준비 첫발로 보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행사 시작 후 20여분이 지났음에도 대상자 중 10여명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런 모습으로 국회를 시작하면 앞으로 국회 상임위나 본회의에서도 끊임없이 지각하고 결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은 반드시 경고 드리겠다. 앞으로 당 활동에 결석을 하거나 불성실하게 활동을 하면 상임위 배치부터 불이익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온 더민주 당선자 123명 중 중 초선은 57명이다. 비율로는 46.3%에 이른다. 더민주 초선 당선자들의 정치적 색깔이 어느 때보다도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을 이끌기 위한 지도부의 고민이 배어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도 “'누구의 사람'이라고 하는 소리를 초선 의원부터 절대 듣지 말라”며 계파싸움에 휘말리지 말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의 특강, 상임위 소개 등이 이어졌다. 임 전 의장은 “예산을 볼 줄 아는 의원과 모르는 의원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난다. 예산을 보지 못한다면 국정감시·견제의 칼을 놓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의정 활동 첫 2년 간은 전문성을 높이는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 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일하는 국회,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회생에 나서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숍을 열고 전문가와 함께 인구 고령화와 경기 침체에 대한 정책을 논의했다.
강사로 나선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경제가 장기 침체 위기에 직면했는데 주된 원인은 임금 없는 성장과 기업의 과도한 저축”이라며 “기업 저축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여 기업이 투자와 고용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행사에는 국민의당 전체 당선자 38명 중 27명이 참석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는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강연을 듣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용호·김수민 등 초선 당선자들은 미리 받은 자료집에 필기를 해가며 집중했다. 박주선·주승용 의원 등 4선 중진들은 강의 화면과 자료집을 번갈아 보며 강의를 들었다.
강연이 끝난 뒤 발표 내용에 대한 의견과 질의를 내놓는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유성엽 의원은 “경기 침체를 야기한 원인은 그동안 지속된 고환율 정책과 팽창적인 재정, 통화 정책”이라고 지적했고 박주현 당선자는 “기업의 금융소득과 영업이익을 분리과세하자는 의견은 좋은 정책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6월까지 ▲정책역량 강화 ▲정책정당으로서 당의 이미지 강화 ▲핵심 정책의제 개발 등을 목적으로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을 20여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앞줄 오른쪽)와 우상호 원내대표(왼쪽), 초선 당선자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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