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사상 최악의 적자로 시름하고 있는 국내 3대 조선사들의 해외법인도 부실 덩어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선 3사의 해외법인 부채가 5조원을 넘었으며, 자본이 잠식된 곳도 있었다.
재벌닷컴이 15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사의 해외 종속법인 34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법인의 총 부채는 5조3584억원으로 집계됐다(2015년 기준). 조선업이 호황이던 2010년과 비교해 28.7%(1조1947억원) 부채가 불어났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외법인이 2조1842억원으로 부채규모가 가장 컸다. 5년 전에 비해 43.2% 빚이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해외법인은 무려 193% 급증한 1조2633억원의 부채를 떠안았다. 현대중공업 해외법인은 13.4% 부채가 줄었지만 여전히 1조9109억원이 빚이다.
이들 3사의 전체 해외법인 부채비율은 평균 548.9%로 나타났다. 5년 전 266.1%에서 2배 이상 나빠졌다. 34곳의 해외법인 중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곳은 16곳으로, 전체 절반에 육박(47%)했다.
현대중공업 베트남법인의 부채비율은 무려 6250%를 찍어 재무위험이 극도로 위험했다.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법인도 6800억원의 부채를 떠안아 부채비율이 3234.3%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 상태의 해외법인도 다수다. 지난해 말 기준 각각 캐나다법인 등 5곳과 독일법인 등 2곳이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중 대우조선 루마니아법인은 부채규모가 1조4500억원이었다. 또 대우조선의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소재 법인 트렌턴은 자본잠식 등으로 인해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트렌턴은 풍력발전 설비 자회사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정리 대상에 오른 자회사 중 하나다.
3대 조선사 해외법인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2010년 총 48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733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해외법인은 335억원 흑자에서 2276억원 적자로, 삼성중공업 해외법인도 328억원 흑자에서 88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 해외법인은 2010년 176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말 4169억원으로 부실이 심해졌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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