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Plus)EU, 구글에 '사상 최대' 4조원 규모 벌금 부과할 듯
2016-05-16 14:57:03 2016-05-16 14:57:03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유럽연합(EU)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에 온라인 시장 독과점 혐의로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이번 벌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30억유로(약 3조 996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텔레그라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EU 집행위원회(EC)가 7년간의 관찰 끝에 구글에 독과점 혐의로 30억유로 규모의 벌금을 물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이제까지 반독점을 이유로 부과했던 벌금 중 2009년 인텔에 부과한 11억유로 이후 최대 규모다.
 
유럽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90%가 넘어 그동안 EU의 감시가 끊이지 않았다. 구글은 지난 6년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와 총 세 차례의 협의를 시도했으나 세 번 모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EU의 벌금부과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텔레그라프는 이르면 내달 초, 늦어도 휴가시즌 전에는 구글의 벌금 규모와 재발 방지 방침에 대한 최종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EC가 부과할 수 있는 벌금 규모는 해당 기업 연간 수익의 10%까지 가능해 구글의 경우 최대 66억유로까지 부과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EC가 이번 독과점 벌금 부과와 별도로 구글이 자사의 검색서비스 결과에서 교묘한 방법을 통해 ‘구글쇼핑’의 결과가 경쟁업체보다 먼저 노출되도록 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10년부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구글의 검색 엔진결과에서 자사 서비스가 경쟁업체보다 유리하게 설정해 놓았다. 
 
마가레타 베르타거 EU 경쟁 분과 위원장은 “여행정보와 지도 등 다른 검색분야에 대해서도 이 같은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에 대해 추가적으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베르타거 분과 위원장의 이 같은 결정은 자오퀸 알무니아 전 경쟁 분과 위원장이 추구했던 것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새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EC는 이 소식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구글 역시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한 텔레그라프는 EU가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함께 자사 애플리케이션인 유튜브를 강제로 설치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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