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4개월째…매수 규모는 둔화
5월 들어 급감…MSCI·환율 등 변수
2016-05-16 16:44:30 2016-05-16 16:44:3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2월부터 4개월째 순매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순매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달 9거래일 중 6거래일 순매수했다.
 
올해 1월에는 중국 증시 급락과 북한과의 긴장감 고조 등 악재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외국인들은 2조966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그러나 2월 3004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전환됐고 이후 3월 3조4316억원, 4월 1조9441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 사안이 외국인 투자심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원화약세 등 환율변동으로 순매수 규모는 3~4월 조 단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순매수 규모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MSCI는 일년에 네 차례(2·5·8·11월)에 구성종목을 변경하는데, 해당 월 중반에 정기변경이 될 종목을 발표하고 월말에 실제로 변경을 실시한다. 지난해 말 해외 상장 중국 주식들의 시가총액 절반이 편입됐고, 나머지 절반이 이번에 반영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MSCI 정기변경 당시 2조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물량이 출회하면서 외국인 매수세 약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A주가 편입되더라도 5% 수준의 부분 편입이 예상되고, 실제 편입도 내년 6월부터 적용된다는 점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2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던 것에 비해 올해 6월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MSCI의 리밸런싱은 오는 31일 마무리되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에 주의할 시점은 5월 마지막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시황팀장은 “MSCI 종목 조정 이슈로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자금규모는 대략 5000억원 내외로 추정한다”며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와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한달 간 1130원에서 1170원으로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 악화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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