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직주근접 아파트 연이은 마감행진
고소득 산업단지 종사자들 배후수요 확보…매매가 상승률도 ‘쑥쑥’
2016-05-23 17:11:38 2016-05-23 17:11:38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직장을 걸어서 출퇴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자리가 생기고 인구가 유입되면서 직장과 가까운 배후주거지에 내 집 마련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산업단지 인근 분양 단지들의 마감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난 10일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A2·3블록에 짓는 단지는 입주기업 종사자 특별공급을 받은 결과 295가구 모집에 589명이 몰리면서 2대의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입주기업 종사자 우선 배정 물량은 특별공급 물량(446가구)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 단지는 일반 청약에서도 1순위 평균 2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카카오, 이스트소프트, 티더블유티, 대은계전 등 IT·BT제조 및 연구시설 131개 업체, 약 1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충북 청주시 대농3지구에 공급된 '청주 지웰시티 푸르지오'도 1순위에서 평균 1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타입이 마감됐다. 이 단지가 속해 있는 대농3지구는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LG하우시스(108670), LS산전(010120) 등 314개 기업체, 종사자수 2만4000여명에 달하는 청주 일반산업단지와 마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근 단지들의 인기가 좋은 것은 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고소득층인데다 교대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아 직장과 가까운 곳에 주거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산업단지 주변 지역의 경우 편의시설도 풍부해 매매가 상승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산업단지로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아파트의 경우 가격 상승폭도 크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정문 앞에 위치한 광천동의 'e편한세상'(2010년 2월 입주) 전용 113㎡는 5월 현재 매매시세가 4억2500만원으로, 2년 전인 2014년 5월(3억3500만원) 보다 26.86% 상승했다. 이에 비해 직선거리로 약 3㎞ 거리에 있는 쌍촌동의 '상무 푸르지오'(2011년 6월) 전용 105㎡는 14.89% 오르는데 그쳤다.
 
직주근접 단지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건설업체들도 배후수요가 풍부한 산업단지 인근에서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일대에서 롯데건설 첫 뉴스테이 아파트 '신동탄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18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뤄졌다. 단지에서 삼성전자(005930)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후문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여기에 삼성전자 나노시티 기흥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지털시티 등 대기업 산업단지도 가까워 직주근접으로 손색이 없다.
 
골드클래스는 6월 충남 서산시 성연면 서산테크노밸리 A6B블록에서 뉴스테이 아파트 '서산 골드클래스'를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면적 65~84㎡ 880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약 198㎡규모의 서산테크노밸리는 서산시, 산업은행, 민간 등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산업과 주거, 상업기능을 갖춘 산업기반형 첨단복합신도시로 향후 300여개의 입주기업과 1만8000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라온건설은 6월 강원도 원주 기업도시 7블록에 '원주기업도시 라온 프라이빗'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0층 6개동 전용 59~84㎡ 총 713가구로 이뤄졌다. 단지에서 약 1㎞ 거리에 연구시설부지가 있다. 529만㎡ 규모의 원주기업도시에는 의료 및 연구산업을 중심으로 한 복합자족도시로 조성되며 현재 네오플램, MCC, 인성메디칼, 누가의료기 등의 기업들이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신동탄 롯데캐슬 아파트 야경투시도. 사진/포애드원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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