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인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됐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사옥의 철거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하고, 다음달 7일부터 본격적으로 철거공사에 들어간다.
현대차와 현대건설 직원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추진단(TF)은 폭파 철거 공법 대신 최상층인 22층부터 순차적 철거로 건물 해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옛 한전 사옥에 입주해있던 글로비스가 지난주 사무실을 이전했고, 한전에 있던 고목은 현대차 남양연구소로 옮겨졌다.
추진단은 다음달까지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수도권정비심의를 진행한 뒤, 7월부터 환경·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허가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현재 추진단은 신사옥인 GBC 설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내년 초 착공해 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기본설계(DD)와 실시설계(CD) 등을 마쳤고,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23일부터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사옥의 철거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하고, 다음달 7일부터 본격적으로 철거공사에 들어간다. 사진/현대차
앞서 현대차그룹은 GBC 건립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06년 사돈기업인 삼표그룹으로부터 삼표레미콘 부지를 매입해 신사옥을 지으려 했지만,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또 강남구가 한국전력 별관동 건물 지하에 있는 변전소에 대한 이전 허가를 불허한 바 있고, 최근에는 조계종 봉은사 소속 스님과 신자 300여명이 한전 용지 환수를 요구하면서 GBC건립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GBC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넘버원 브랜드라는 원대한 목표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가 완공되면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그룹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서울시의 위상 제고, 국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옛 한전 용지 매입은 공시지가의 3배가 넘는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배팅 역시 신사옥 건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GBC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GBC는 총 6개동으로 메인타워 105층, 연면적 56만 611㎡이며, 전시·컨벤션(5만251㎡)과 공연장(2만9850㎡), 호텔(5만7496㎡), 업무시설(13만7821㎡), 판매시설(8만6818㎡)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최근 서울시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까지 영동대로 지하에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6개 철도노선이 지나는 광역복합환승센터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지하 6층 규모로 국내 최대 지하도시가 생긴다. 이는 서울역 2배 규모다. 통합역사가 개통되면 하루 평균 이용객 58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영동대로 16만㎡와 코엑스몰 16만5000㎡, GBC쇼핑몰 9만6000㎡ 등 총 42만㎡ 크기다. 잠실야구장의 30배에 달하는 지하 도시가 건설되는 셈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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