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북미행…'수요 찾아 삼만리'
완성차에 IT기업도 밀집…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현지수요 높아
2016-05-24 16:13:28 2016-05-24 16:13:28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북미시장을 주목하고 나섰다. 
 
중대형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완성차 메이커들이 북미에 생산시설을 가동하면서 각종 차량용 부품사들도 북미로 몰려들고 있다. 주요 IT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밀집해 있어 소형 배터리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포석의 의미도 더해진다.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LG화학이 선보인 전기차 배터리. 사진/LG그룹 블로그
 
GM·크라이슬러·포드·닛산·도요타·폴크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은 멕시코에 21개 이상의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들은 대부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으로 수출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1분기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 중 약 50만대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수출 국가별 점유율에서도 미국이 75.7%로 단연 1위다. 
 
멕시코가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전기차 운행을 장려하는 것도 배터리 제조사들에게는 기회다. 멕시코는 전기차 구입 시 신차구입세와 차량5부제를 면제해주고 멕시코시티 등 일부 주에서는 보유세도 면제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게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 중인 LG화학(051910)은 미국 미시간주에 자동차 전지의 연구를 담당하는 ‘LG Chem Power Inc’(CPI)와 연구 및 생산을 맡는 ‘LG Chem Michigan Inc’(CMI) 등 두 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북미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완성차 제조사들의 수요에 빠르고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미시간과 중국 난징에 생산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추가 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등 고객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북 오창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밀집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의 소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삼성SDI 미국법인(SDIA)은 2차전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구글·HP·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기업들이 모여 있어 노트북PC·태블릿PC 등 주요 IT 기기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높다.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도 실리콘밸리에 있어 배터리 제조사들의 관심이 크다. 테슬라는 내년말 전기차 ‘모델3’의 출시를 앞두고 최근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과 잇달아 접촉하며 한국산 배터리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현재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를 독점 공급받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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