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황영기 전 KB금융지주회장의 우리은행 재임 시절 1조5000억 원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관련해 금융당국 책임론이 재점화됐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의 무책임한 감독 행태를 질타했다.
한나라당의 이한구 의원은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투자는 지난 2007년 5월 금감원의 종합검사 전에 이뤄진 일"이라며 "당시 금감원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손실을 키웠다"고 책임을 추궁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이 투자은행(IB)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파생상품 투자를 장려해놓고
이에 문제가 생기자 감독당국이 은행에만 책임을 묻는 것 아니냐"라며 이를 지적했다.
민주당의 김동철 의원은 "횡영기 사태는 황 전 회장의 개인적인 욕심과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부실점검 회피 그리고 이를 소홀히 여긴 감독당국의 책임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당시 은행 대형화와 해외투자를 장려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눈감아 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우리은행 검사 당시에는 손실이 없었고 평가손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고 KB금융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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