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유럽 축구 정상에 우뚝 섰다.
레알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이차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레알은 전반 15분 토니 크루스의 프리킥을 베일이 머리로 흘려주자 기다리고 있던 세르히오 라모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후반 34분 후안 프란이 올려준 공을 카라스코가 곧장 발을 갖다 대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 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서 아틀레티코의 4번째 키커인 프란이 실축하며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레알은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축구클럽임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렸다.
마지막 승부차기를 꽂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대회 1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레알을 이끈 지네딘 지단 감독은 경기 후 UEFA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모든 선수가 함께 이룬 성과다. 쉽지는 않았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레알이라는 가장 훌륭한 구단에서 오래 함께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일은 선수일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큰 감동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2002년 레알에서 선수로 뛸 당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2년 전에도 레알과 결승에서 맞붙었던 아틀레티코는 이번에도 눈앞에서 정상 등극에 실패하며 113년 만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획득을 물거품으로 돌렸다. 다만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으로 팀을 이끈 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레알과 대등하게 맞붙어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한 선수들을 데리고 수비에서 단번에 역습으로 치고 나가는 전술을 구사해 스타 군단인 레알과 훌륭한 게임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 사진/구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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