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시점을 2019년 10월로 2년 반 연기한다.
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 등과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이번주 초에는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만나 증세 연기 방침을 확정하고 이를 공식 발표한다.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하다. 아베 총리와 만났던 아소 부총리와 다니가키 간사장이 "증세를 연기하려면 1차 연기했던 2014년처럼 중의원을 해산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아베 총리는 묵묵무답으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명당도 반대 의견이다. 29일 아베 총리가 공명당 간부와의 전화통화에서 소비세 인상 연기 방침을 전달했지만 해당 간부는 사회보장 확대를 위한 '확실한 증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소비세 인상 연기를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해 최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이라고 말하는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도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는 2019년 여름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피하려한다고도 분석했다.
소비세율 인상 연기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아베 내각 지지율은 급등했다.
교도통신이 28~29일 실시한 일본 내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7%포인트 오른 55.3%를 나타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 줄어든 33.0%에 그쳤다.
사진/뉴시스·AP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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