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0일 유통업종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소비심리 저하와 국내 면세점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점 등은 부담 요인이라는 평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대비 -3% 내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년 동월대비 휴일이 이틀이나 적었고, 소비심리도 부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지난 26일 발표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로 4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월 98에서 3월 100, 4월 101로 올랐다가 석달 만에 하락한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이 핵심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그는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0으로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했고, 취업기회전망 지수(74)는 8포인트나 떨어졌다"며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진단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98)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5)도 각각 1포인트 내려간 점도 주목했다. 그는 "6월은 메르스 영향 전년도 베이스가 대단히 낮은 달"이라며 "작년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각각 전년 대비 -11.9%, -10.2%를 기록했지만, 이런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2분기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금 소비심리가 이렇게 내려가게 되면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주가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023530)은 롯데홈쇼핑의 영업 정지 제재가 추가적인 실적 부담으로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는 면세점 사업(또는 가능성)이 주가 모멘텀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편의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구조적 성장 국면에 있는 유일한 유통 채널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12MF PER 30배 내외 밸류에이션은 아무래도 높다는 평가다. 지난 4~5월 판매 신장률이 10% 대로 떨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 크게 와 닿을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유통업종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고, 주가 모멘텀이 약하더라도 불확실성이 작은 종목에 제한적 매수가 유효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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