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분기 5000억원이 넘는 깜짝실적을 기록한
LG전자(066570)가 2분기에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때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냉장고 등 여름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실적 기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전략 스마트폰 G5가 초기 흥행을 이어가지 못한 탓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은 이번에도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LG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2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41억원보다 153% 급증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는 14조5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전분기 대비 9.1%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자료/LG전자, 와이즈fn
1분기에 이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데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 달러 강세 수혜도 무시할 수 없지만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프리미어 중심으로 재편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9.7%로 전분기(5.6%) 대비 2배 가까이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3.8%) 개선을 이끌었다. 올레드(OLED) TV를 앞세운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도 영업이익률이 7%대를 훌쩍 넘었다.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도 TV와 가전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비롯한 신제품 출시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 등으로 가전 판매에 청신호가 켜졌다. LG전자에 따르면, 에어컨 생산을 담당하는 창원 공장은 지난 4월 말부터 풀가동에 돌입했다. 생산라인 가동률은 140%를 넘어서며 에어컨 판매 최고 호황기였던 2013년 수준에 근접했고, 5월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냉장고와 정수기 등 연관 제품들도 교체 수요에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져 견조한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A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66%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MC사업본부와 비히클컴포넌츠(VC) 사업본부는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G5의 경우 전작을 뛰어넘는 초반 흥행에 2분기 기대감을 높였으나, 물량 공급 이슈와 경쟁사 공세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 증가 등의 요인이 뒤따르며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제시했던 2분기 판매 목표치 300만대는 달성했을 것으로 보이나 수익성 개선까지 장담하기에는 어렵게 됐다. VC사업본부에 대해서는 "하반기 GM 볼트 출시에 따라 3분기부터 관련 부품 공급이 시작되겠지만,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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