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무릎 통증을 단순히 성장통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장시간 무릎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연골이 손상됐을 경우 퇴행성 변화 즉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청소년기에 흔한 반월상 연골판 손상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4년 82만8187명으로 2010년 대비 약 9.4% 증가했다. 2014년 기준, 만 20세 이하 환자는 16만7648명으로 전체 약 20%를 차지했다. 20대에서 40대 사이에서 흔하고,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2.5~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활동이 많은 청소년들에게도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뼈(대퇴골)와 종아리뼈(경골) 사이에 위치해 있는 조직이다. 우리 몸의 체중 전달, 충격 흡수, 관절 안정화 및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무릎 내부가 손상이 됐다는 의미다. 내측과 외측 반월상 연골판으로 이뤄져 있는데, 내측은 외측에 비해 외부 압력이나 충격에 취약하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대부분 운동 중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회전력 등에 의한 충격으로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는 각종 여가 및 체육 등 활동량이 많아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 조직이 퇴행해 파열되거나 좌식 생활습관으로 인한 파열도 적지 않다. 한국의 전통적인 방·마루바닥 생활은 무릎에 무리를 주게 된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붓고 관절 전체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무릎의 무력감이나 관절면의 압통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며, MRI 촬영으로 정밀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파열의 정도, 위치 및 범위, 환자의 증상 정도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파열된 부위와 정도에 따라 일정기간 보존적 치료를 거친 후 호전되지 않았을 때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파열의 크기가 1㎝ 이내(종방향)인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수술적 치료로서는 연골판 절제술 및 봉합술이 있다.절제술은 찢어진 연골판의 경계를 부드럽게 다듬어 증상을 호전시키고 추가적인 파열을 막는 수술 방법이다. 봉합술은 찢어진 연골판을 봉합사를 이용해서 꿰매는 방법이다. 원래의 연골판을 보존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 후 보호 및 재활이 절제술에 비해 더 조심스럽고 복잡해 절제술에 비해 더 제한적으로 검토된다. 관절경으로 연골판 파열을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도 하기도 한다.
이상학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장기와 맞물려 무릎통증을 성장통으로 오해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며 "외측 반월상 연골판이 기형적으로 큰 원판형 연골이 동양인에게서 많아 소아청소년기에도 파열돼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환자의 수술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반월상 연골판 부분 절제술과 동시에 봉합술을 시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수술법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검증된 전문가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무릎통증을 단순 성장통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적잖다. 무릎에서 지속적인 통증과 소리가 나고 움직임이 불편하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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