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5월의 마지막 날 뉴욕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혼조 마감했다. 차익 실현 매물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86.09포인트(0.5%) 내린 1만7787.13에 장을 마쳤다. 5월 한 달간 상승률은 0.1%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2.10포인트(0.1%) 하락한 2096.96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말에 비해서는 1.5% 올랐다. 3달 연속 상승세다.
찰스 스왑의 랜디 프레드릭 상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 500 지수는 최근 몇 달간 기술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100선에 매우 근접해 움직였다"고 말했다. S&P 500 지수가 올해 들어 2100선 위로 오른 날은 지난 4월의 19일과 20일 이틀 뿐이다.
나스닥 지수는 14.55포인트(0.3%) 오르며 4948.05로 마감됐다. 5월에 3.6% 올라 뉴욕 3대 지수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사진/픽사베이
뉴욕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2009년 8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1.0%를 기록했으며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은 지난 3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보다 좋은 수준이었다.
좋은 경제지표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키웠다. 상승세로 출발한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15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항공기 제작업체 보인 주가가 2.38% 하락하며 지수 하락의 선두에 섰다.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 주가도 2.62%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3% 올랐다.
오스본&스카버러의 제니퍼 엘리슨 빙엄 지사 대표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샀다"며 "장 초반 발표된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장 중 발표된 미국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도 3개월만에 5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악영향을 줬다. 50선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의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소비자신뢰지수도 5월 92.6로 지난해 11월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 담당자는 "오늘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방향성이 섞였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도 하락하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0.23달러(0.5%) 떨어진 배럴당 49.1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넘었으나 달러화 강세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07포인트(8.16%) 오른 14.19를 나타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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