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경영개선 계획의 일환으로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키로 결정한 가운데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이 대주주인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고, 비조선부문 분사 및 일부 지분매각 등을 담안 경영개선계획을 검토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보유한 대주주다.
2일 오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을 대표금융회사로 키우겠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고,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등 금융계열사를 하이투자증권으로 편입시키며 패키지 매각 의혹을 잠재워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그러면서 “하이투자증권지부가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자구책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마다 현대중공업과 하이투자증권은 전면 부인해왔다. 내부 구성원의 동의없이 회사 매각을 합의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경영상태 또한 당장 계열사를 매각해야 할 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32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노조 관계자는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으로 선박 수주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저수익 공사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LNG선, LPG선 등 고수익 선박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하반기부터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하이투자증권은 IMF 때도 위기를 극복했고, 지금까지 중형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현대중공업 내에서 흑자를 내는 몇 안되는 계열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연내에 마무리할 지 여부와 내년 비조선부문 분사 및 일부 지분매각 등 경영개선 계획의 구체적 일정은 경영진단 절차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2일 오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김보선 기자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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