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지난 3일 경상북도 구미시
LG전자(066570) 공장 A3동.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생산의 심장부인 이곳에 들어서자 귓전을 때리는 기계음과 함께 4개의 컨베이어 벨트가 눈에 들어왔다.
A3동은 LG전자의 긍지인 OLED TV뿐만 아니라 LCD·미니빔 TV와 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LCD와 OLED 생산라인 모두 기본적으로 메인보드에 각종 모듈과 후면 커버까지 결합하는 조립과 품질검사, 포장 등 세 가지 공정으로 나뉜다.
LG전자 구미공장 직원이 OLED TV 생산 라인 컨베이어 벨트에서 약 15분간 에이징 테스트(가속시험)를 하고 있다. 이 시간동안 근무자는 화면의 색상이 균일한지, 화면이 계속 정상적으로 켜져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사진/LG전자
"60도 고온·자연색 재현 검사 통과해야 진정한 OLED TV"
OLED TV 생산라인이 LCD 라인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60미터(m)에 달하는 품질검사 공정이다. 총 140미터 길이의 OLED TV 생산라인 중 품질검사 공정만 60m로, 조립(30m)·포장(50m)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각종 모듈과 후면 커버까지 결합된 OLED TV에는 전원이 공급돼 화면이 켜진 상태로 가로로 일렬로 정렬돼 에이징테스트(가속시험)를 거친다.
TV들은 먼저 빛이 차단된 암실을 거친다. 암실을 통과하면 로봇 팔과 연결된 카메라가 OLED TV를 따라가며 화면 곳곳을 관찰한다. 화면의 중앙부터 구석까지 꼼꼼히 살피며 제대로 색을 표현하는지 카메라가 검사하는 과정이다. 직원들도 화면 곳곳을 살피며 색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를 육안으로 확인한다. 여기서 ‘통과(Pass)’돼야 빛샘 현상 여부를 조사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빛샘 현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제품은 그제서야 스티로폼과 비닐로 둘러싸여 박스로 들어가는 포장 단계로 진입한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포장까지 마친 OLED TV를 상온·고온·음질 시험실로 옮겨 포장을 다시 뜯어 내구성 검사를 진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포장을 다시 뜯는 이유는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살펴보기 위함”이라며 “T박스를 열고 제품을 꺼내 설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까지도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3동 1층과 2층으로 나뉘는 시험실에서 섭씨 40도와 60도의 환경에서 TV를 틀어놓고 얼마나 버티는지 내구성을 시험한다. 신제품의 경우 초기 2~3개월 동안은 7일(168시간) 밤낮을 꼬박 고온 시험실에서 품질시험을 거쳐야 비로소 전자 제품 매장에 진열될 수 있다. 기존 양산 제품도 72시간의 품질 시험을 거치며 품질 검사를 지속한다.
LG전자 구미공장 직원이 OLED TV를 상온에서 에이징테스트(가속시험)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된 TV는 100%, 기존 제품은 무작위로 선정한 몇 개의 제품을 72시간동안 상온에서 에이징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진/LG전자
LG TV 생산 핵심 ‘구미공장’…연 400만대 생산
1975년 준공된 구미공장은 1년에 약 400만대의 TV를 생산한다. 1년에 약 3000만대 TV를 생산하는 LG전자 전체 생산량에 비하면 12%에 불과하다. LG전자는 구미뿐만 아니라 16개의 해외 법인에서 TV 등의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 TV의 핵심은 구미 공장이다. 이병철 LG전자 TV·모니터 생산FD 담당(상무)은 “신모델 생산을 구미공장에서 가장 먼저 한다”며 “구미공장은 각종 공정법 등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16개 공장에 공급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신제품을 먼저 만들어보고 완성도가 높아졌을 때 해외 공장에서도 생산하며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셈이다.
구미공장은 22형부터 105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OLED TV를 월 1만대 생산한다. 구미공장에서 탄생한 OLED TV들은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 등 50여개 국가로 수출된다.
구미=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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